워케이션 훑어보기

ha2022-09-10

이전 글에서는 워케이션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알아보았다면 실제로 워케이션을 다녀온 사람들의 생각과 의견은 어떻게 될지 알아보려고 합니다. 과연 워케이션은 정말 효과가 있을까요?

앞선 블로그 글에서 우리는 워케이션이 무엇인지, 그리고 현재까지의 경향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하지만 아직 대중적이라고 하기엔 어렵고 실제 사람들이 어떻게 워케이션을 다니는지, 왜 떠나는지, 어떤 도움이 되었는지 등 실제 워케이션을 사람들이 어떻게 활용하고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알아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워케이션에 대해 진행되었던 설문조사와 보고서를 몇 가지 살펴보면서 개념적으로 워케이션을 이해해보는 것이 아니라 사실 기반의 정보들을 얻어보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합니다.

미국

우선 가장 대중적인 흐름을 확인해볼 수 있는 국가인 미국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Passport Photo Online에서는 워케이션을 보냈던 1000명 이상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워케이션을 다녀온 사람들은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설문자의 86%가 워케이션이 생산성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었다는 사실에 동의하였습니다. 그리고 81%가 워케이션 이후 직장에서 더 창의적으로 성장하였으며, 83%가 번아웃에 대처하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그 결과 84%가 다시 현재 자신의 직업에 만족할 수 있게 되었다고 대답했습니다.

심지어 워케이션이 어땠는지 물어본 설문에 31%가 매우 긍정적, 57%가 긍정적으로 총 88%에 달하는 사람들이 긍정적인 경험을 했다고 평가했고, 오직 부정적인 대답은 2%에 불과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워케이션을 보냈던 사람들의 94%는 2022년에 다시 워케이션을 떠날 계획이라고 답변했습니다.

그렇다면 미국인들은 어디에서 그리고 얼마나 오래 워케이션을 보냈을까요? 우선 대부분은 미국 땅 내에서 보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전체의 82%가 국내에서 워케이션을 보냈고, 그중에서 53%는 원래 살았던 고향 근처로 떠났다고 합니다. 해외로 떠난 사람들의 39%는 영국, 14%는 멕시코를 향하는 등 대부분 유럽 또는 가까운 아메리카 대륙으로 떠났습니다. 기간을 살펴본다면 일주일 이내로 워케이션을 떠난 사람들은 오직 10%밖에 되지 않는데 반해, 36%가 1~2주, 32%가 3~4주로 대부분을 차지하였습니다. 놀라운 점은 한 달 이상 떠났던 사람들이 13%나 되고, 2개월 이상의 아주 오랜 기간 워케이션을 지낸 사람들이 9%나 되는 것을 확인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워케이션을 떠난 것일까요?

사람들은 정신적 그리고 감정적인 충전을 하기 위해 워케이션을 떠났다는 의견이 67%로 대부분에 달했습니다. 그리고 한 곳에 갇혀있는 느낌을 피하고 싶었고, 휴가기간 없이 새로운 곳을 여행해보고 싶었다는 것과 반복적인 일상을 벗어나 환경의 변화를 주고 싶었다는 것 까지가 워케이션의 주된 이유였습니다. 즉 코로나 이후 시작된 재택근무 또는 원격 근무를 하면서 다른 사람들과의 교류가 적어지게 되니 반복적인 일상과 하루 종일 집에 있는 상황을 벗어나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것과, 이러한 상황에서 심리적으로 번아웃이 왔던 것을 극복하고자 하는 마음이 워케이션을 떠나게 하는 동기를 제공하였다는 것으로 해석해볼 수 있겠습니다.

인도

인도는 미국보다 더 워케이션 문화가 더 많이 퍼져 있습니다. 앞선 글에서 살펴보았을 때도, 인도는 리투아니아에 이어 워케이션에 대한 검색량이 가장 많은 국가 중 하나였습니다. 즉, 개인으로도 그렇고 관광 서비스 쪽에서도 워케이션에 대한 프로그램 등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국가 중 하나입니다.

OYO라는 인도의 숙박업 기반 기업에서는 매년 Travelopedia라는 한 해의 결산 보고서를 발표합니다. 2021 OYO의 발표에 따르면 인도인 중 48%에 가까운 비율이 재택근무를 했고, 그중에서 85%가 집을 떠나 경치가 좋은 곳에서 워케이션을 보내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했습니다. 여기서 놀라운 점은 61%에 달하는 사람들이 실제로 워케이션을 떠났고, 그 중에서도 27%는 한 달 이상의 긴 기간 동안 워케이션을 보냈다고 합니다.

이렇게 인도인들은 코로나로 인해 끔찍한 시간을 보냈던 것을 보상받고 싶어 했고, 2021년 이후 원격 근무가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게 되자 워케이션을 많이 떠나게 되었습니다. 이제 인도에서 워케이션은 업무 방식의 하나로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고, 다양한 관광 상품들이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워케이션 열풍은 2022년에도 그대로 이어지거나 더 심해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설문조사에 응한 인도인들의 30%는 2022년에 더 많이 여행을 다니고 싶다고 대답했습니다. 또한 32%의 사람들은 2번 이상 휴가를 가고 싶다고 답변했다는 점에서 올해 워케이션이 더 인기가 많아질 것이라는 사실을 예측해볼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앞서 전체적인 흐름을 볼 수 있는 미국에 이어 가장 활성화되어 있는 국가 중 하나인 인도의 경우를 살펴보았고, 이제 마지막으로 성장하는 있는 대한민국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대한민국의 경우 워케이션은 아직 대중화되어 있지는 않지만, 이에 대한 인지도가 쌓여가면서 문화가 발전해나가는 시작 단계라고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국관광공사에서 운영하는 한국관광 데이터랩에서는 작년에 데이터앤투어리즘 6호에서 워케이션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발표하였습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원격으로 근무하는 문화가 확산되고, 호텔에 장박 상품 프로모션이 진행되면서 조금씩 관심도가 높아졌고, 워케이션 상품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워케이션에 대한 관심도는 2021년에 급격하게 상승하였다고 합니다. 실제로 작년부터 경남 하동군, 강원시, 제천시, 부산광역시와 같은 지자체에서 워케이션 관련 정책과 프로그램들을 적극적으로 내놓고 라인플러스, 마이리얼트립, 한국과학기술연구원과 같은 기업에서 워케이션을 장려하는 정책을 시작하면서 워케이션은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관심도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워케이션의 미래가 더 주목되는 이유는 기업의 생각 때문입니다. 기업 인사담당자 대상으로 워케이션에 대한 인식을 조사해본 결과 63.4%에 달하는 사람들이 긍정적인 응답을 보였다고 합니다. 특히 직원들의 복지를 향상하고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다는 효과에 대해 대부분 긍정적임을 인지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그리고 실제로 생산성 향상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고 느낀 대상이 61.5%에 달하고 있기에 앞으로도 더 많은 회사가 워케이션 문화를 채택하지 않을까 기대됩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 사람들이 생각하는 워케이션의 주된 목적과 기간은 어떻게 될까요? 소셜빅데이터를 이용한 분석 결과 사람들이 생각하는 워케이션의 기간은 대부분이 한 달을 의미하였습니다. 이렇게 된 것에는 현재 워케이션의 트렌드를 발전시킨 프로모션에서 한 달을 기준으로 하는 상품들이 많이 등장하였기에 ‘한 달 살기’가 워케이션을 대표하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워케이션을 간다는 의미는 일보다는 관광에 초점을 맞춘 사람이 조금 더 많았지만, 절반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을 통해 워케이션은 확실히 일과 휴가의 의미를 중의적으로 가지고 있으면서도 색다른 환경에서 업무를 한다는 것 보다는 업무를 하면서 휴가와 관광을 즐길 수 있다는 것에 가까운 느낌으로 다가온다고 생각해볼 수 있겠습니다.

앞으로의 트렌드 예측

한국 관광 데이터랩에서는 시계열 예측 모델인 Prophet 모형을 활용하여 여태까지의 전 세계 구글 트렌드에서의 워케이션 검색량 데이터를 분석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향후 트렌드를 예측해보면, 약 5년 이내에 지금의 4배에 달하는 정도의 검색량을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보고서에서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아직 전 세계적인 마켓 분석은 많지 않지만, Yano 연구소에서 진행한 일본 내 워케이션 시장 규모 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2020년 워케이션 시장은 6억 9천9백만 엔에서 2025년 36억 2천2백만 엔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하였습니다.

워케이션에 대한 결론

앞서 살펴본 여러 국가에서 시행된 설문과 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워케이션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요약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워케이션으로 재충전할 수 있습니다.

전체적인 설문에서 사람들이 워케이션을 떠나는 이유로 공통적으로 꼽는 부분이 심리적인 재충전과 반복되는 일상 및 환경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 업무 시간 외의 개인적인 시간에 색다른 장소에서 새로운 체험을 하거나 레저 또는 문화생활을 즐기며 번아웃으로부터 해방되는 것을 기대하며 워케이션을 떠나게 되고, 이는 실제로 긍정적인 효과를 미치게 됩니다. 그래서 워케이션을 다녀온 사람들의 대부분이 다시 워케이션을 떠나고 싶어 합니다.

코로나 팬더믹이 워케이션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코로나 팬더믹은 직접적으로도 그리고 간접적으로도 아주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우선 간접적인 영향을 살펴보면 코로나 팬더믹으로 인한 원격근무의 대중화가 워케이션을 대중화시키는데 큰 기여를 하였습니다. 아무래도 거의 모든 워케이션을 떠난 사람들이 원격으로 근무를 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원격에서 근무를 하게 되면서 집을 벗어나지 않게 되어 뻔한 루틴과 환경에 갇혀버리게 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몇 주 이상의 기간동안 워케이션을 떠납니다.

일주일 이내 또는 며칠과 같이 짧은 기간에도 워케이션을 떠나게 됩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절반 이상이 2주 이상의 기간을 워케이션으로 보낸다는 것을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휴가를 내고 휴식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업무 이외의 시간에서 휴식을 즐기는 것이기 때문에 휴가 기간에 부담이 없고, 휴가처럼 하루 종일 휴식을 위해 쓸 수 있는 것이기 아니기 때문에 평소 즐기던 휴가에 비해 기간이 길어지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보입니다.

직장인에게도 기업에게도 워케이션은 긍정적인 효과를 미칩니다.

여러 국가의 설문에 따르면 워케이션을 다녀온 이후 이에 대한 만족도는 아주 높습니다. 다시 가고 싶고, 좋은 경험이었다 정도의 감상을 넘어서 생산성을 높여주고, 번아웃에 대처하는데 도움이 되었다는데 대부분이 동의하고 있습니다. 워케이션 경험을 통해 자신이 좀 더 창의적으로 성장한 것 같고, 현재의 직업에 만족하게 되어 직장을 계속 다닐 거라는 답변은 기업에 있어 좋게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하여 실제로 기업은 단순한 홍보 효과를 위한 것이 아니라 실제 직원들의 삶의 질과 복지를 개선하고 만족도를 높이는 것뿐만 아니라 실제 생산성이 향상된다는 것을 인정하고, 워케이션 제도를 도입하는 것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기업들이 많이 있습니다.

혹시 워케이션에 대해서 알지 못하고 있으셨거나, 얼마나 도움이 될지 확신을 얻지 못하셨었다면 이 글을 통해 알게 되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워케이션에 대해서 조금 더 열린 마음을 가지고 짧은 기간부터, 그리고 가까운 곳에서부터 워케이션을 떠나보는 것을 고려해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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