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랙이 아쉬울 때 고려해볼 서비스

ha2022-05-03

슬랙 서비스의 시작부터 현재까지를 알아보고, 그 특징을 알아봅니다. 그리고 회사의 관점에서 필요한 기능에 알맞은 다른 서비스들을 살펴봅니다.

슬랙이란

슬랙은 클라우드 기반 팀 협업 도구로, ‘모든 대화와 지식을 위한 검색 가능한 로그(Searchable Log of All Conversation and Knowledge)'를 줄여 이름을 본 딴 것이라고 합니다. 슬랙은 처음부터 협업 도구로서 설계되었던 것은 아닙니다. 스튜어트 버터필드의 기업 타이니 스펙에서 운영하던 글리치라는 게임이 있었습니다. 이 게임은 다양한 생명체 형태의 유저가 다른 사람들과 협업하면서 퀘스트를 진행하는 게임이었습니다. 따라서 이를 위해 인하우스로 구현된 채팅 서비스가 있었습니다.

글리치 서비스가 생각처럼 운영되지 않자, 스튜어트 버터필드는 사업 전환을 생각하게 되고, 인하우스로 개발되었던 높은 품질의 채팅 서비스인 슬랙을 본격적으로 사업화하기 시작합니다. 그 결과 슬랙은 현재 세상에서 가장 유명하고, 널리 쓰이는 Saas(Service as a Software) 중의 하나가 되었습니다. 아래의 이미지는 2014년부터 2019년까지의 슬랙의 일별 활동 사용자 수 그래프입니다.

다른 유명한 서비스와 비교해볼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래의 그래프는 연간 반복 수익이 백만 달러에서 1억 달러에 도달할 때까지 걸린 시간을 나타낸 그래프입니다. slack은 최소 5년 이상이 걸렸던 다른 서비스들과 다르게 약 3년 만에 이 수치를 달성했습니다.

어떤 이유에서 슬랙이 이렇게 엄청난 성장을 보이는 것일까요? 그 전에 우선 슬랙에 대해서 조금 알아볼까요?

슬랙은 기본적으로 채널이라는 전용 공간을 기본 단위로 하고 있습니다. 채널 단위로 접근 권한을 부여하고, 그 채널 안에서 스레드를 생성하는 것으로 의사소통을 진행합니다. 채널에 입력하는 채팅도 스레드가 될 수 있고, 설정해놓은 슬랙 봇이나 통합해놓은 어플리케이션에서 주는 메시지도 또한 스레드가 될 수 있죠. 큰 단위인 채널로 구분된 스레드들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거나 업무를 처리하는 것으로 회사에서 발생하는 지식 공유와 협업을 슬랙 내에서 진행할 수 있게 됩니다.

여기서 부족한 커뮤니케이션은 사용자들에게 개인 메시지(DM)를 보내거나 허들, 화상회의 등으로 보충할 수 있게 됩니다. 다양하게 연동되는 서비스들은 슬랙봇을 이용해 자동화된 워크플로를 갖출 수 있게 됩니다. 예를 들어, 구글 드라이브와 슬랙을 연결해 놓게 되면 슬랙에 공유된 구글 드라이브 내 파일에 대한 액세스를 관리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수정에 대한 알림을 받을 수 있고, 코멘트를 달아 파일을 직접 수정할 수 있습니다.

기업이 슬랙을 이용하는 이유

회사의 입장에서 슬랙은 거부할 수 없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장점들은 슬랙의 가장 큰 특징인 ‘투명성'과 ‘중앙화'에 의해 발생합니다. 슬랙이 ‘모든 대화와 지식을 위한 검색 가능한 로그’인 것처럼, 나에게 권한이 부여된 채널에서 이루어진 대화는 모두 확인하고, 검색해볼 수 있습니다. 물론 다른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사용자인 직원들이 아닌 회사 입장에서 가장 크게 다가온 장점은 두 가지입니다.

다양한 서비스와의 융합

Slack은 다양한 서비스를 통합할 수 있도록 기술적인 지원을 제공하였습니다. 이러한 융합을 통해 사람들은 슬랙에서 벗어나지 않고 다양한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즉 흩어져있는 서비스들을 이용하기 위해 발생했던 다양한 비효율적인 프로세스들이 모두 간단하게 슬랙을 통해 정리될 수 있었다는 뜻입니다. 이렇기에 사람들은 더욱더 많은 정보와 내용들을 슬랙에서 처리하고 슬랙에 남아있게 되었습니다.

대화와 지식의 공유

모든 대화와 이슈, 정보들일 슬랙 안에 쌓이게 되기 때문에 회사는 더 이상 사람들 간의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비용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회사에서 벌어지는 많은 업무를 슬랙에서 처리할 수 있게 되었기에 사람들은 거의 모든 정보를 슬랙에서 논의하고 전달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슬랙은 모든 정보가 쌓여있는 창고와 같은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모르는 것이 있거나 정보를 확인하고 싶다면 과거의 사람들은 담당자를 전부 찾아 가보고, 관련 자료를 뒤져봐야 했겠지만, 이제는 슬랙에서 검색하기만 하면 원하는 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슬랙에 대체 서비스가 필요한 이유

슬랙도 완벽하지는 못합니다. 그리고 기업은 회사의 생산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다양한 saas 서비스 중에서 회사에 더 이득을 가져다줄 수 있는 서비스를 선택하게 됩니다. 그래서 슬랙보다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다른 확실한 강점을 가지고 있는 경우 충분히 슬랙의 대체제로서 기업의 선택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다음 서비스들은 슬랙이 하는 기능을 대체하고 있는 서비스들로, 어떠한 차이가 있고 어떠한 강점을 통해 기업들의 선택을 받고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단순한 의사소통이 필요하다면 - 마이크로소프트 팀즈

마이크로소프트 팀즈는 앞으로 살펴볼 서비스 중에서 슬랙과 가장 유사한 형태의 서비스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16년 슬랙을 인수하려고 했지만, 이는 거절당합니다. 그러자 마이크로소프트는 독자적으로 협업 서비스인 팀즈를 개발합니다. 슬랙과 마이크로소프트 팀즈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단기간 내에 마이크로소프트 팀즈는 슬랙보다 더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그 원동력은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소프트웨어입니다.

슬랙과 마이크로소프트 팀즈의 서비스가 특출나게 다르지 않다면 모든 직원이 적응해서 일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 회사 입장에서는 둘 간의 차이를 크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만약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제품을 사용하게 된다면 팀즈는 추가 결제할 필요가 없는데 반해 슬랙은 추가 결제가 필요합니다. 여기서 발생되는 비용을 회사는 절감하고 싶을 수 밖에 없고, 팀즈를 선택하는 회사들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게 됩니다.

슬랙도 처음엔 쌓여온 사용자들의 데이터와 경험을 토대로 더 발전되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팀즈가 슬랙을 넘어서지 못할 거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편지 형태의 광고를 통해 자신감을 표현했었습니다. 이 편지에서 슬랙은 제품의 기능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모든 서비스를 아우를 오픈 플랫폼이 필요하며 이러한 서비스는 본인들처럼 애정을 가지고 개발해야 한다는 충고를 하는데요. 이후 팀즈의 성장을 본 슬랙은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이 다양한 고객층과 기반 서비스가 있는 세일즈포스와 합쳐지게 됩니다.

만약 회사에서 중앙화되어있고 투명한 의사소통 수단이 필요하지 않고, 마이크로소프트 대신 구글 워크스페이스를 이용한다면 구글 챗도 고려해볼 만한 대안입니다. 구글 챗은 기존의 행아웃과 비슷하게 채팅, 화상회의와 같은 의사소통을 제공하는 서비스입니다. 구글 워크스페이스의 다양한 협업 서비스들과 함께 활용될 때 특히 큰 강점을 가지게 됩니다.

만약 슬랙에서 누릴 수 있는 중앙화와 투명성을 충분히 누리고 있지 않고, 다양한 서비스를 연동하지 않은 채로 그저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으로서 슬랙을 이용하고 있다면 팀즈와 구글 챗이 오히려 더 경제적인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쏟아지는 슬랙이 부담스럽다면 - 트위스트

트위스트는 두이스트(Doist)라는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개발한 협업 서비스입니다. 이 회사는 투두이스트라는 개인 일정 관리에 중점을 둔 생산성 서비스를 운영하던 회사였습니다. 이 두이스트는 예전부터 다양한 지역에서 원격으로 근무하는 직원들이 많았기에 슬랙을 초기부터 사용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슬랙을 사용하다 보니 몇 가지 단점에 직면했고 슬랙을 그만 이용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우선 슬랙은 너무 중독적이고, 지속적으로 확인하도록 만드는 서비스입니다. 그리고 비동기 대화가 가능하다고 하지만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채팅에 계속 신경이 분산되게 됩니다. 또한 모든 정보가 쌓여있다고 하지만 정돈되어있지 못하고, 이에 따라 모든 채팅과 대화를 확인해볼 수 있는 시스템이지만 그 모든 정보를 일일이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이 점을 토대로 두이스트에서는 2017년에 트위스트라는 서비스를 출시합니다. 트위스트는 더 차분하고 정돈된 버전의 커뮤니케이션의 앱을 지향했고, 스레드가 메인이 되는 형태로 협업 내의 커뮤니케이션을 지원합니다. 서비스 초기에는 동기화된 의사소통을 위해 메시지 기능도 있었지만, 현재는 스레드에 온전히 집중한 형태로 서비스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또한 생산성을 극대화하려는 방안으로 거의 모든 기능에 단축키를 지원하여 의사소통에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있습니다.

스레드 기반의 커뮤니케이션은 훨씬 정돈되어 있고, 완전히 비동기로 업무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트위스트는 스레드를 마무리할 때, 결론을 마무리해서 정리하게 되어 있기 때문에, 어떤 이유에서 스레드가 생겼고 어떻게 결론이 났는지 사람들이 모두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업무의 흐름을 모두가 파악할 수 있기에, 사람들은 계속 커뮤니케이션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온라인 여부도 보이지 않는 완전한 비동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비용적으로도 슬랙보다 저렴하다는 점은 트위스트를 슬랙의 대체제로써 고려해볼 만한 장점으로 작용할 것 같습니다. 500명까지는 제한된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아마 슬랙처럼 모든 가벼운 정보들이 쏟아지는 것이 아니라 정제된 정보들이 공유되기 때문에 가격 측면의 장점을 가질 수 있는 것 아닐까 생각됩니다. 하지만 슬랙보다 부족한 연동성은 감안해야 할 것 같습니다.

트위스트와 비슷한 느낌의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플로우독이라는 회사도 있습니다. 이 회사 또한 스레드를 기본 단위로 하는 협업 서비스입니다. 다만 플로우독은 트위스트와 비교할 때 개발자들을 타깃으로 한 서비스라는 생각이 듭니다. 데이터독, 깃헙, 지라 등의 다양한 주요 개발 서비스들을 연동해놓았고, 전체적인 ui나 사용성이 트위스트보다는 뛰어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리해볼 때, 슬랙 사용량이 과도하게 많고, 다양한 정보가 쏟아지는 것에 사람들이 피로감을 많이 느낀다면 트위스트를 고려해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슬랙에 지속해서 신경을 써야 하는 것으로 생산성이 떨어지는 현상이 보인다면 생산성 증진을 위해서도 서비스 이전을 생각해볼 수 있겠습니다.

슬랙보다 더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면 - 트로우

위에서 살펴본 서비스들은 대부분 공통점이 있습니다. 채널이나 워크스페이스 같은 특정 공간에서 텍스트를 메인으로 한 의사소통 또는 정보를 주고받는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인간이 정보를 전달하는 데 있어 텍스트와 통화는 항상 부족합니다. 특히 예전과 다르게 훨씬 고도화된 서비스와 디자인이 쏟아지는 세상에서 아주 디테일한 피드백을 전달할 때 채팅과 통화로 한참을 이야기하다 결국 회의를 잡게 되는 일이 비일비재 합니다.

회의를 잡아서 대화할 때 결국 달라지는 점은 말과 텍스트뿐만이 아니라 이미지, 그림과 같은 훨씬 복잡한 단계의 정보를 함께 보고 표시하면서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다양한 화이트보드 서비스들이 존재합니다. 그렇지만 피그마나 미로, 인비전과 같은 화이트보드 서비스를 사용할 때도 결국 함께 이미지를 보고 있긴 하지만 텍스트로만 전달되는 정보는 한정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화이트보드 서비스들이 실시간으로 회의를 진행할 수 있는 기능들을 추가하고 있습니다.

트로우는 ‘이런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진행하는 데 있어 실시간으로 진행되어야 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하였습니다. 사람들이 같은 시간에 모인다는 것은 절대 효율적인 일은 아닙니다.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위해 서로의 효율적인 시간 배분을 포기하는 셈인데요, 비디오 메시지는 같은 시간에 모이지 않고도 비슷한 대역폭의 정보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트로우는 비동기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여 진정한 ‘원격 의사소통의 가속화'라는 비전을 이루고자 하는 서비스입니다.

트로우는 기본적으로 워크스페이스 안에서 문서를 공유하는 형태로 이루어진 서비스입니다. 작성자는 여러개의 캔버스에서 이미지를 첨부하고 그림을 그리면서 음성으로 설명을 하는 것으로 문서를 작성할 수 있습니다.

작성된 문서는 간편하게 편집되어 공유될 수 있고, 이후에 지속해서 추가 녹화 및 편집이 가능합니다. 이렇게 작성된 문서는 재생해보면 그림과 음성이 함께 재생되는 형태로 비디오처럼 재생됩니다.

이렇게 작성된 문서는 링크 형태로 공유될 수 있고, 어디에서나 쉽게 재생해볼 수 있습니다. 물론 권한이 부여된다면 추가 편집을 해서 의견을 더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트로우는 슬랙과 같은 투명성과 연동성은 아직 부족하지만 의사소통에 대한 생산성을 극대화한 서비스라고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업무에 따라 높은 연동성 투명성보다는 잦은 커뮤니케이션이 병목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만약 이미지나 문서를 기반으로 디테일한 피드백이 매우 잦은 기획자나 콘텐츠와 관련된 업무가 많은 회사라면, 그리고 특히 의사소통에서 많은 비효율이 발생하고 있다면 트로우가 알맞은 서비스가 될 것입니다. 현재 트로우는 아직 서비스를 개선 중이고 따라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볍게 시작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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