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노마드란 무엇인가요?

ha2022-05-12

이제 디지털 노마드라는 말은 대중들에게 익숙해져 그 의미는 많이들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디지털 노마드에 대해 편견으로 정형화된 이미지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디지털 노마드에 대한 진실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려 합니다.

디지털 노마드라는 단어의 의미

디지털 노마드라는 말을 다들 들어보신 적이 있을 것입니다. 노마드는 유목민을 뜻하는 단어로, 정해진 지역에서 이동하면서 목축 생활을 하는 사람들을 가리킵니다. 즉 디지털 노마드는 유목민과 같이 지역을 옮겨 다니면서 디지털 매체를 이용하여 일하고 생활을 영위하는 사람들을 뜻합니다. 이 단어는 놀랍게도 1997년에 쓰기오 마키모토와 데이비드 매너스의 책 ‘디지털 노마드'에서 처음 언급되었습니다. 당시 일본의 전자기기 그룹의 CEO였던 마키모토는 앞으로 컴퓨터가 작아지고 가벼워지면서 많은 사람이 세계를 떠돌며 일하게 될 것이라고 책을 통해 주장했습니다. 또한 프랑스의 대표적인 사회학자인 자크 아탈리는 그의 저서인 ‘21세기 사전'에서 21세기는 디지털 장비를 갖고 떠도는 디지털 노마드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였습니다.

그런데 사실 아직 이러한 삶의 모습은 일반적이지 않습니다. 특히 코로나 이전에는 원격근무 또한 코로나 판데믹 이전에는 일반적인 형태의 근무 모습은 아니었기 때문에 더욱 디지털 노마드는 생소했었습니다. 그래서 일부의 사람 중에서는 디지털 노마드가 미래의 흐름이 아닌 작은 현상과 일시적인 트렌드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디지털 노마드에 대해서 더 깊게 알아보고, 그 미래가 어떨지 살펴보려고 합니다.

디지털 노마드에 대한 편견들

우선 디지털 노마드에 대한 사실들을 확인해보기 전에 일반적으로 널리 생각하는 디지털 노마드에 대한 편견들을 생각해보고, 이에 관한 내용을 기존의 조사에서 확인해보려고 합니다. 디지털 노마드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가 이루어진 것이 많지 않기에 정확한 사실들을 모두 파악해보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래서 미국 내 디지털 노마드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MBO 파트너의 조사와 실제로 큰 규모의 디지털 노마드 커뮤니티인 nomadlist에서 진행한 설문조사, flexjobs에서 진행한 설문조사를 인용해보고자 합니다.

1. 젊은 사람들의 전유물이다?

많은 소셜 미디어에서 다루는 디지털 노마드에 대한 이미지가 있습니다. 대부분 이런 곳에서는 젊고 활기찬 프리랜서와 같은 사람들을 다루고, 실제로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가 온라인에 많이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조금 다릅니다.

MBO 파트너사의 연구에 따르면 미국 내의 디지털 노마드들의 연령대를 확인해본 결과 Z세대가 21%, 밀레니얼세대가 44%, X세대가 23%, 베이비부머 세대가 12%나 차지한다고 합니다. 심지어 불과 2년 전에만 해도 베이비부머 세대는 디지털 노마드 전체의 27%에 달했었습니다. 그리고 비록 모수가 작고, 커뮤니티에 가입한 치우친 데이터지만, nomadlist의 조사를 살펴보면 나이대가 아주 고르게 분포하고 있는 것을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2. 4시간만 일한다?

티모시 페리스의 책인 ‘4시간만 일한다'에서 그는 주마다 4시간만 일하면서 삶을 즐기고, 그러면서도 부를 이룩하는 방법에 대해 말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디지털 노마드는 자유를 즐기고 적은 시간의 노동을 하면서 휴양지에서의 삶을 즐기는 사람들이라는 이미지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위의 항목과 마찬가지로 소셜 미디어에서는 방콕이나 괌과 같은 휴양지에서 느긋한 삶을 즐기는 모습을 많이 다루고 있습니다. 한가롭게 좋은 날씨를 즐기며 넘실대는 파도와 함께 노트북을 하는 모습, 쉽게 그려지시죠?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우선 프리랜서들도 자신들의 수입을 위해 적게 일하고 있을 수 없습니다. flexjobs에서 1000명에 달하는 프리랜서들에게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26%는 주에 40시간이 넘도록 일한다고 합니다. 우리의 생각같이 20시간 이내로 일을 하는 사람들은 35%에 불과합니다. 프리랜서들에게 업무의 양은 곧 수입의 양이기 때문에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아주 작은 시간의 업무만 수행하는 것은 극히 드문 소설과 같은 이야기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또, 더 중요한 사실은 바로 프리랜서가 아닌 디지털 노마드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래의 그래프를 살펴보면 개인 혼자서 업무를 진행하는 개별 근로자는 2년간 34%만 증가한 데 반해 전통적인 방식의 근로자들의 경우 219%나 증가하는 것을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즉, 더 이상 프리랜서들만이 디지털 노마드로 생활하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죠.

노마드리스트의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설문조사 대상자 주에서 실제 프리랜서는 17%밖에 되지 않습니다. 프리랜서와 유사한 에이전시나 파트타임도 9% 정도밖에 되지 않고 스타트업 회사에서 근무하는 사람이 15%, 풀타임으로 일하는 사람이 53%나 됩니다.

코로나 판데믹을 거치면서 사람들과 기업은 불가피하게 원격근무를 진행하게 되었고, 그 결과 원격근무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젠 원격근무를 지원하는 회사들도 많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회적인 변화로 인해 디지털 노마드에 대한 인식과 태도가 달라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3. 프리랜서들만이 즐길 수 있는 생활이다?

휴양지에서 노트북 한 대만 가지고 일하는 사람들을 떠올리면 그 사람들의 직업 또한 당연히 연상될 것입니다. 대부분 작가나 프리랜서들을 생각하게 되는데요. 이런 이미지들이 사실일까요?

우선 위에서 살펴보았다시피 프리랜서의 비중은 갈수록 줄어드는 중이고, 풀타임 근로를 하는 디지털 노마드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실제 직종을 살펴보게 되면 그러한 생각과 사뭇 다르다는 것을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살펴볼 때, 개발자들이 매우 두드러지게 보입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 웹 개발자, 모바일 개발자가 상위에 있는 것을 확인해볼 수 있죠. 그리고 이와 관련되어 UI/UX 디자이너와 제품 기획자 또한 많이 있는 것을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물론 생각했던 이미지와 비슷하게 작가와 같은 창작자들도 상위에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위에 언급된 직업들의 공통점을 생각해보면 역시 컴퓨터 한 대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해볼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결론을 이야기해보면, 과거에서부터 이어져 오는 디지털 노마드에 대한 인식은 현실과 분명히 다릅니다. 이는 언론에서 다루었던 특정한 이미지가 과장되었던 것이 큰 영향을 미쳤고, 판데믹 이후 사회의 변화로 인해 기존과 다른 좀 더 일반적인 사람들이 디지털 노마드로 살기 시작한 것도 인식의 차이를 끌어냈다고 생각해볼 수 있겠습니다.

디지털 노마드에 대한 통계

위의 미신들 외에도 조사 결과에서 재미있는 정보들을 얻어볼 수 있었습니다.

1. 실제로 디지털 노마드들이 증가하고 있을까?

우선 이 조사에 따르면 2021년 미국 내 디지털 노마드의 수는 1,550만 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이는 730만 명인 2019년에 비해 2.12배 증가한 수치입니다.

물론 이 외에 조사된 바는 없지만, 구글 트렌드를 살펴보면 디지털 노마드에 관한 관심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2. 디지털 노마드들이 선호하는 지역이 있을까?

디지털 노마드들은 출퇴근에 대한 부담은 없지만, 나에게 맞고 더 좋은 곳에서 일하고 싶은 마음은 당연합니다. 노마드리스트는 디지털 노마드들이 자신들의 정보를 공유하는 커뮤니티입니다. 이곳에서는 기후, 인터넷, 비용 그리고 재미를 고려하여 일하기 좋은 곳을 추천해줍니다.

이 노마드 리스트 커뮤니티에 가입한 사람들의 정보를 공유받아 각 도시가 얼마나 살기 좋은지, 평균적으로 얼마의 비용이 발생하는지 등을 통해 지역을 추천해주고 합니다. 이를 통해 볼 때 사람들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도시는 런던, 방콕, 뉴욕과 같은 대도시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을 확인해볼 수 있고, 반면 선호하는 도시는 아시아권 도시들이 꽤 많다는 것을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3. 디지털 노마드들은 돈을 많이 벌까?

물론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파트타임이나 프리랜서들이 섞여 있으므로 다양한 수입 분포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MBO 파트너스에 따르면 44%의 응답자들이 75,000$ 이상의 높은 수익을 보였고, 노마드리스트의 조사에서도 중간값이 연 80,000$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수익이 얼마인지와 무관하게 아주 많은 사람이 자기 일과 수입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85%의 사람들이 자기 일에 만족하고 79%의 사람들이 수입에 만족하고 있다고 답변했습니다. 그리고 이 비율은 모든 수입 구간에서 비슷하게 나타났다고 합니다.

4. 정말 디지털 노마드들은 여행을 자주 다닐까?

노마드 리스트에서 조사한 결과, 평균적으로 한 장소에서 머문 기간은 71일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중간값이 7일인 것을 생각해보면 절반 이상의 사람들이 일주일 이내의 기간에만 같은 장소에서 머물고 있다는 점을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자기 집이 없고 숙박 시설에서 대부분의 디지털 노마드들이 머무르기 때문에 장소를 옮기는 것이 쉽고, 이에 다른 장소로 이동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90일 이상 한곳에서 머무르는 7%의 사람들은 아마 그 장소가 매우 맘에 들어 반쯤 정착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해당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래서 디지털 노마드란?

이제는 과거와 같이 색안경을 끼고 디지털 노마드를 바라보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연령대도 직업도 점점 더 다양한 사람들이 디지털 노마드의 생활을 고려하고 있으므로 이러한 특징들은 더 이상 디지털 노마드를 대표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많은 사람이 떠돌아다니지만, 과거 유목민들이 비옥한 영토에 정착하여 살았던 것처럼 나중엔 마음에 드는 장소에서 정착하고 살 수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유일한 공통점은 디지털 노마드들이 몇 개의 휴대가 가능한 전자기기를 통해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는 점뿐일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앞으로의 디지털 노마드는 ‘휴대할 수 있는 전자기기로 업무를 수행하며 원하는 장소에서 일하며 생활하는 사람들’로 정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See More Posts

background

강력한 비동기식 협업을 경험하세요

background

강력한 비동기식 협업을 경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