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케이션(Workation)이란 무엇인가요?

ha2022-09-04

최근 떠오르고 있는 단어인 워케이션(Workation)에 대해 들어보신 적 있나요? 워케이션이 어떤 의미인지, 그리고 세계적으로 어떤 흐름을 보이는지 간단하게 알아볼까요?

코로나 팬더믹 기간을 거치면서 세상은 엄청난 변화를 겪게 되었습니다. 그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원격 근무에 대한 패러다임의 전환입니다. 이제 원격 근무는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한 개념으로 다가오게 되었고 지속적으로 원격 근무를 이어가고자 하는 사람들 또한 증가하고 있습니다. 애플이 사무실로 직원들을 출근시키려고 하자 엄청난 반발이 일어난 것은 더 이상 비밀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런 원격 근무는 대부분 재택에서 이루어졌고, 이를 바꾸어 말하면 팬더믹 기간 동안 사람들이 거의 집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뿐만 아니라 제대로 된 휴가나 여행을 즐기는 것도 어려웠습니다. 코로나에 걸릴 수 도 있다는 공포만이 문제가 아니라 입국하고 출국을 할 때 겪게 되는 검사와 격리 기간은 여행에 대한 부담을 엄청나게 가중시켰습니다. 그 결과 사람들의 여행에 대한 갈증이 점점 심해졌고, 전염병으로 잃어버린 시간과 경험을 만회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복수 여행(Revenge Travel)’라는 용어가 유행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최근에 새로 떠오르는 단어가 있습니다. 일을 의미하는 ‘Work’와 휴가를 의미하는 ‘Vacation’의 합성어인 워케이션(Workation)입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기에 일과 휴가는 양립하기 어려운 단어입니다. 휴가의 사전적인 의미가 학업 또는 근무를 일정한 기간 쉬는 것을 뜻하기 때문입니다. 일을 하다가 몸이 아프거나 휴식이 필요한 경우 우리는 휴가를 내고, 그 기간 동안 업무에서 잠시 벗어나 개인적인 시간을 갖습니다.

그렇다면 워케이션은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요? 워케이션에서 말하는 휴가는 실제 휴가와는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엄밀하게 이야기하자면 워케이션은 휴가보다는 업무와 가까운 형태를 이야기합니다. 풀타임에 가깝게 일을 하지만, 그 일을 하는 환경이 우리가 항상 상주하는 사무실이나 홈 오피스가 아닌 휴양지가 되어서 업무를 마친 이후 진정한 휴식과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업무 형태가 워케이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디지털 노마드와의 차이점

디지털 노마드와 워케이션은 어찌 보면 비슷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생활 모습만을 살펴보게 된다면 집이 아닌 다른 곳에서 생활을 하면서 일을 한다는 점에서 그 둘은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굳이 다른 점을 생각해보자면 워케이션은 좋은 경험을 하고 휴식을 하기 위한 것이 목적으로 휴가를 보내고 싶은 장소에서 머무르며 일을 하는 것이지만, 디지털 노마드는 실제 그 장소에서 생활을 하는데 중점을 주고 있습니다. 즉, 워케이션은 집에서 잠시 떠나 지내는 것으로 비자를 걱정할 정도까지의 기간을 머무르지는 않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입니다. 따라서 실제 거주와 비자를 걱정하고, 해당 국가의 세금과 같이 법적인 분을 고려해야 하는 디지털 노마드에 반해 워케이션은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지낼 수 있을 것입니다.

워케이션이 떠오르게 된 이유

원격 근무

역시 가장 큰 부분은 회사들이 원격 근무를 지원하게 되었고, 사람들 또한 원격 근무에 익숙해졌다는 것입니다. 그 결과 많은 사람들에게 일하는 장소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게 되었고, 심지어 글로벌한 기업이나 근무 시간에 자유가 있는 기업의 경우 다른 시간대를 가지는 먼 곳에서 일을 하는 것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원격 근무가 영향을 미친 또 다른 부분은 기술 인프라입니다. 원격 근무가 활성화되면서 인터넷과 같은 기술적인 인프라에 대한 고민이 많이 발생하였고, 많은 개선이 일어났습니다. 뿐만 아니라 카페나 숙박시설과 같이 장소를 제공해주는 서비스 분야에서 이러한 기술적인 인프라를 갖추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이제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장소 근처에 인터넷이 잘 되는 카페, 공용 오피스, 숙소와 같은 곳을 인터넷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고 다른 사람들의 리뷰를 확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되니 워케이션을 위한 제약이 대부분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이제 방에 앉아 인터넷을 통해 여행을 가고 싶은 장소를 찾아서, 그 장소 근처에 인터넷이 가능한 숙소나 업무 공간을 찾아보며 워케이션의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복수 여행

앞서 언급했던 ‘복수 여행'이라는 용어로 대표되는 사람들의 여행에 대한 욕구 또한 워케이션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복수 여행은 정확하게 아직 정의되진 않았지만, 여행을 가고 싶어 하는 강한 열망을 담고 있는 단어입니다. 그리고 이 복수 여행에 따라오는 특징으로는 사람들이 오랜 기간의 여행을 하고 싶어 한다는 것과 비용 지출에 매우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코로나에서부터 자유로워지게 된 2021년 3분기 에어비앤비 예약을 살펴보면 45%가 일주일 이상, 20%가 한 달 이상의 장기 숙박이었다고 합니다.

팬더믹 기간 동안 대부분의 시간을 집과 근처에서 보내게 되면서 사람들은 외로움과 답답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휴가 계획이나 여행을 취소하게 되면서 사람들은 자신이 여행을 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했다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심리적인 데미지를 입은 사람들은 비록 그 데미지를 돌려줄 대상이 없더라도, 설욕하여 더 많은 자유를 느끼고 더 많은 경험과 기회를 얻고 싶은 일종의 복수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복수라는 단어가 여행과 어울리지 않고, 맞게 사용되지 않았음에도 ‘복수 여행’이라는 용어가 사용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2년간 아무런 여행을 하지 못했던 누군가 만약 꼭 가보고 싶었던 장소에 오랜 기간 머무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많은 사람들이 그 기회를 무조건 잡고 싶어 하게 될 것이고 워케이션은 정확하게 그 상황에 부합합니다.

워케이션의 현재

전 세계적인 트렌드

지난 5년간의 워케이션에 대한 트렌드를 살펴보면, 코로나 팬더믹 이전까지는 워케이션은 거의 이용되지 않는 단어였습니다. 하지만 2020년 5월부터 조금씩 검색량이 늘어나기 시작하였고, 휴가기간인 2021년 5월과 2022년 1월에 검색량이 대폭 뛰어버린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2022년 1월을 기점으로 검색량이 대략 2배 정도 증가한 모습이 눈에 띕니다.

국가별로 살펴보게 되면, 특이하게 리투아니아에서 압도적인 검색량을 보여주고, 이후 싱가포르, 인도, 네덜란드 독일이 뒤를 따르고 있습니다. 이후로는 주로 유럽 국가들에서 워케이션을 검색해보는 것을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기간을 지난 5년 간이 아닌 90일을 기준으로 하게 되면 상위권에 독일, 네덜란드, 폴란드, 오스트리아와 같은 유럽 국가들과 인도에서 매우 빈번하게 검색이 발생하였습니다. 그리고 인도와 인도의 휴양지인 고아에 연관된 키워드들이 최근에 급등하고 있는 것에서 미루어보아 최근 인도에서 급격하게 워케이션에 대한 인기가 증가하고 있는 중이라는 것을 재차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관심에 부합하게 다양한 관련 사업들이 시작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각 국가별로 워케이션을 보내기 좋은 장소들을 언급하며 관련된 패키지여행 상품들을 제공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다른 관광 상품과 조금 다르게 특별한 점은 개인 상품뿐만 아니라 기업을 위한 상품들도 다루는 곳들이 많이 있다는 점입니다.

리투아니아

리투아니아는 다른 나라들과는 다르게 오래전부터 워케이션을 적극적으로 지원하였습니다. 리투아니아의 수도인 빌뉴스 시에서는 2018년부터 공식 개발 기관인 ‘고 빌뉴스’를 통해 ‘워케이션 빌뉴스'라는 프로그램을 시작하였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직원들에게 사무실 밖에서 일주일을 보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생산성을 높이고 회사 문화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서 고안된 동기 부여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그램에 선정된 회사 3곳은 일주일간 빌뉴스에서 워케이션을 즐길 수 있고, 더불어 지역 당국 및 관련 전문가들과 네트워킹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무료로 제공합니다. 심지어 휴가에 맞게 예술 인프라를 관광하고, 4-5성급 호텔 및 레저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고 빌뉴스'의 인가 로마노프스키네 이사는 직원이 곧 회사의 생명줄과 같기에 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직원 친화적인 문화를 가져가는 것이 곧 비즈니스 세계의 미래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밝혔습니다. 그리고 리투아니아는 이를 위한 오픈 오피스 공간과 기술 인프라가 충분히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에 기업들이 빌뉴스에서 워케이션을 테스트해보기를 기대하고 있고, 그러한 차원에서 ‘워케이션 빌뉴스'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리투아니아는 현재 워케이션 문화에 가장 친화적인 국가가 되었습니다. 이를 국가 차원에서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리투아니아 관광청에서는 리투아니아의 특별한 워케이션 포인트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과 ‘스타트업 비자 리투아니아'와 같은 스타트업 친화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리투아니아는 스타트업 기업들이 고려할만한 국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제 워케이션이 어떤 의미인지 알게 되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유행이 시작되고 있다는 것 또한 이해하셨을 텐데요. 하지만 아직 그 생활에 대해 완전히 이해하거나 궁금증을 모두 해소하시진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다음 글에서는 실제 워케이션을 보내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며 실제 그들이 느껴본 것이 어떤지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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